새해를 맞으며

현실을 보면, 내 주위에 SNS를 하는 사람을 발견하는 게 쉽지 않다. 인터넷에서나 언론에서는 마치 모든 사람이 SNS를 하고, 온라인에 자신의 아바타를 가진 듯 말하지만, 현실에서 SNS를 하는 사람은 일부에 불과하다.

정치인을 제외하고(그들은 절반은 연예인이니까) 돈과 권력이 있는 사람은 SNS에서 자신을 드러낼 이유가 없으므로 하지 않을 것이고,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사람은 SNS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 속에 있다.

SNS 세상은 개인이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드러나는 모습은 현실과 상당한 괴리가 있고, 왜곡된 모습일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SNS는 개인이 세상과 소통하는 중요하고 유용한 수단이고, 때로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무기가 되기도 했다.

나처럼 산골에 사는 무명인은 SNS를 공개 일기장으로 쓸 생각이어서 누가 뭐래도 개의치 않고 글을 쓰지만, 이곳에서도 세상의 단면을 보는 듯 오만가지 현상이 나타났다 사라진다.

무엇보다 15년 동안 꾸준히 공개 글을 쓰면서 나 자신의 글쓰기 훈련이 되었고, 글쓰기 실력이 나아졌다는 걸 느낀 건 큰 보람이었다. (나아진 게 이 정도라는 건 어쩔 수 없는 내 한계다) 적어도 나는 SNS 활동을 하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느낀 사람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침묵하면서 산다.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게 아니라, 해도 되는 말을 한다. 활자로 적히지 못한 말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리고 그 언어는 주로 슬픔, 고통, 괴로움, 절망 같은 감정을 담은 단어들이다.

중하층 이하의 서민들은 언제 삶의 바닥이 무너질까 두려워하며 근근이 삶을 이어간다. 이재명 정부를 지지하는 건, 적어도 중하층 이하 서민의 삶을 방치하지는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어서다.

인생의 시간은 나이 뒤에 km(킬로미터)를 붙이면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지금 인생 속도가 20km, 30km인 사람이라면, 세상에 그리 급할 게 없겠지만, 65km쯤 되면 주변 풍경이 잘 보이지 않게 된다. 흘러가는 시간이 아깝다고 느끼면서도 정작 중요한 게 무언지 모르고, 시간을 허비하고, 낭비하는 걸 후회하면서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갈피를 잡지 못한다.

나이 들었다고 현명한 사람이 되는 건 결코 아니고, 지혜롭지도 않다. 그저 우리는 살면서 늘 어리석은 상태에 놓여 있을 뿐이다.

불과 100년도 살지 못하는 인간이 138억 년 우주를 말하고, 45억 년 지구를 말하고, 1구글 뒤의 우주를 생각한다. 우리 삶은 불가해한 순간들로 점철되어 있고, 집단, 이념, 체제, 사상 등으로 구속된 채 제한된 삶을 살다 죽는다. 부조리와 모순 속에서 옳바른 결정을 하려 애쓰며 살아가는 우리들은 ‘의식’과 ‘이성’을 가진 존재이면서 또한 여전히 불합리한 생명체이기도 하다.

아침마다 잠에서 깨면 감사한 마음이 든다. 산다는 건 고통의 바다를 헤엄치는 거라고 말하듯 마음에서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는 순간은 없지만, 한번뿐인 삶을 번뇌에 갇혀 보낸다면 그것도 어리석은 태도이리라.

그래도 여전히 삶이 아름답고 행복한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한 해가 지나가고, 새로운 시간이 다가오는 날을 생각하며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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