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제국주의 시대의 상품

인종차별, 제국주의 시대의 상품

이제는 K-로 시작하는 문화가 세계로 널리 알려지는 상황이라, 한국에 있어도 수 많은 나라에서 찾아오는 여행, 관광객을 볼 수 있다. 외국인을 알아보는 가장 빠르고 단순한 방법은 외모다. 아시아인들도 한국인과 다르므로 우리는 ‘척 보면 아는’ 수준으로 아시아인끼리도 다르게 생겼다.

서양사람들은 아시아사람을 구분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다. 백인들 경우, 미국인, 캐나다인, 유럽의 각 나라 사람들을 쉽게 구분하지 못한다. (요즘에는 각 나라 사람의 특징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는 한다)

우리는 인종을 말할 때, 크게 황인, 흑인, 백인으로 구분한다. 그 안에서도 다양한 분류가 있겠으나 피부색을 기본으로 인종을 결정하는데, 유럽에서 15세기 이후 지금까지 ‘백인우월주의’가 뿌리깊게 자리 잡고, 흑인과 황인에 대한 차별과 멸시가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당연히 피부색에 따른 인간의 차이는 오로지 피부색 말고는 없다고 알고 있고, 그렇게 말한다. 당연한 상식이지만, 여전히 극히 일부 사람들은 편협하고 악의적으로 인종을 구분하고 차별한다.

인종을 차별하는 사람들은 극우, 수구, 보수 집단에 속한 사람들이 99%일 거라고 짐작한다. 사람들을 끊임없이 구분하고, 작은 집단으로 나누고, 계층으로 나누고, 체계적으로 차별하는 건 지배 집단, 지배 권력의 명백한 의도다.

유럽의 백인들은 15세기 이후 기술의 발달, 항해술, 경제의 성장 등 여러 요인으로 지구 전체에서 가장 앞서가는 지역이었고, 이들은 ‘원시 자본축적’의 시기에 ‘노예’를 획득하는 방법으로 아프리카에 사는 흑인들을 납치, 감금해 상품으로 팔았다.

또한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아프리카는 물론 아시아까지 진출하면서 아프리카, 아시아 대부분의 나라들이 유럽 국가들의 식민지로 전락했다. 유럽은 ‘제국주의’ 국가로 성장하고,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착취한 경제적 부를 바탕으로 더욱 거대한 제국으로 성장했다.

이때부터 유럽의 백인들은 흑인과 황인을 백인보다 열등한 존재, 인간 이하의 존재로 규정하고 차별하기 시작했다. (이 글에서 다 말하기에는 너무 길므로 줄이자면) 백인은 자신들이 ‘인간’이고, 백인들끼리만 ‘평등’하다고 규정한 다음, 피부색이 다른 인종은 미개한 존재로 낙인 찍어 동물처럼 취급했다. 그건 흑인이나 황인이 ‘인간’이어서는 안 되는 이유 때문이다. 흑인이나 황인이 백인과 똑같은 인간이라면 착취, 학대, 멸시 같은 악랄한 범죄를 저지를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자본주의적’ 경제 논리도 깊게 개입되어 있어 흑인과 황인을 ‘상품’으로 여기도록 강제한 경제적 배경도 동시에 존재한다.

따라서 ‘인간’의 아름다움을 말할 때 그 대상은 오로지 ‘백인’이 기준이며, 백인만이 ‘아름다운 인간’으로 선별, 선택될 수 있다는 논리에 이른다. 헐리우드와 디즈니 영화에 나오는 모든 여성 주인공들이 ‘백인’이라는 건(물론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최근까지도) 이런 백인의 논리에 따르면 지극히 당연한 결과이며 그들만의 상식이다.

20세기 들어서면서 피부색에 따른 인종차별이 겉으로는 사라졌지만, 뿌리가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다. 생물학의 관점에서 보면 유전적으로 가장 뛰어난 우성은 흑인이다. 하지만 오늘날 유전학에서 ‘우성’, ‘열성’ 같은 구분 자체가 의미 없다는 건 당연한 사실이 되었고, 피부색은 단지 환경에 적응하려는 인간의 진화 활동의 결과물이라는 게 상식이다.

유럽도 인종차별이 존재하지만 미국은 그보다 더 심하다고 한다. 그건 미국인들 다수의 인식이 여전히 피부색을 중심으로 편견이 존재하고, 오히려 백인들이 사회적으로 박탈감과 소외감을 더 강하게 느끼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한다.

인종차별은 제국주의 시대에 만들어진 구시대 유물이고, 지금도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현실 인식이 매우 부족한 어리석고 멍청한 인간이다.

곁다리로 언급하자면, 아시아에서 한국인은 피부가 매우 밝은 쪽이라고 한다. 극동인 중국, 일본인 보다 더 밝은 편이고, 동남아시아인과는 눈에 띄게 차이를 보인다. 그래서 동남아시아인들은 한국인을 보고 ‘백인이 되고 싶은 아시아인’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한다는데, 그건 명백히 오해다. 우리는 그저 피부가 조금 밝은 아시아인일 뿐이다. 오히려 일본인(전부는 아니겠지만)은 ‘탈아입구’ 즉 아시아를 넘어 유럽이 되는 꿈을 꾸는 국가다. 그들은 자신들이 아시아인이라는 걸 부정한다. 그야말로 인지부조화 상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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