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다. 처음으로 패딩을 꺼내 입었다. 이웃들과 함께 점심 먹으러 개군면으로 갔다. 중미산을 넘어 양평읍을 지나 30분 정도를 달려야 하지만 여기 해장국집은 그렇게 갈 만한 식당이다.
오랜만에 내장탕을 주문했는데, 역시 훌륭하다. 참으로 희한하게도 ‘양평해장국’이라는 명칭은 전국 어디를 가도 볼 수 있다. 그 ‘양평해장국’의 원조가 되는 식당이 여기 ‘개군면’에 있는데, 처음에는 규모가 작은 식당이 두세군데 있다가 지금은 서로 대각선으로 마주보는 두 식당이 남았다.
‘본점’이라는 이름으로 외지인에게 더 잘 알려진 식당은 얼마 전 외지인에게 팔렸다는 소문이 있었다.
우리가 간 식당은 동네 사람들이 찾는 식당으로, 이 식당의 역사도 40년이 넘었다. 건물이며 음식이 한결 같아서 ‘노포’라고 불려도 좋은데, 맛도 훌륭하다. 국물은 깔끔하고 간도 잘 맞으며, 내장 건더기도 푸짐하다. 내장탕을 먹을 때는 먼저 소스와 다진고추, 고추기름을 적당히 섞은 소스에 내장을 찍어 먹는다. 고기는 약 3분의 2 정도를 소스에 찍어 먹고, 밥을 국물에 말아 먹는데, 이 식당 반찬 가운데 딱 한 가지 흠이라면 깍두기에서 단맛이 난다는 거다. 깍두기에 단맛이 왜 나는지 모르겠지만 내 취향은 아니다.
깍두기 외에는 김치와 무짠지도 있으니 상관 없고, 반찬은 그리 많이 먹지 않게 된다.
내장탕을 맛있게 먹고 오는 길에 카페에 들러 커피(나는 말차 라떼)도 마셨다. 바깥은 바람이 차가운데 햇살이 들어오는 카페 창가는 약간 더울 정도다. 햇살이 눈부시고 열기가 느껴졌다.
우리의 정치적 지향성은 중도좌파, 중도우파, 극우파로 나뉘는데, 이재명 정부를 대하는 태도는 중도좌파와 중도우파가 긍정적이고, 극우파는 이재명 정부를 독재 정부로 인지하고 있다. 그 근거는 아마도 ‘조중동’으로 대표하는 극우 매체들의 영향으로 보이는데, 개인의 성향도 중요하게 작용하는 걸로 보였다. 즉 70대 이상 노인들이 갖는 극우적 성향은 그들이 태어나 성장하던 시기에 경험했던 전쟁, 가난, 독재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걸 합리화 하는 게 바람직 하지 않지만, 개인이 극복하기에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즐겁게 대화했고, 적어도 이재명 정부가 외교를 비롯해 많은 부분에서 잘 하고 있다는 점은 동의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