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다양하게 꾸며보자 - 음악카드

 

컴퓨터를 구입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얼마나 잘 활용하는가는 사람마다 다르다. 요즘에는 컴퓨터에 여러 가지 기능을 첨가한 ‘멀티미디어’ 컴퓨터가 판매되고 있어서 컴퓨터만 구입하면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 있다고 선전한다. ‘멀티미디어’ 컴퓨터는 컴퓨터 통신, 음악기능, 텔레비전을 보는 기능, 시디롬 드라이브 등이 설치되어 있다.

그러나 컴퓨터를 이미 구입했거나 너무 비싸지 않은 컴퓨터를 구입하기 위해 기본 성능만 되는 컴퓨터를 구입한 경우에 시간이 흐르면서 단조로운 컴퓨터에 실망하게 된다. 사실 컴퓨터는 그 자체로는 워드프로세서나 각종 사무용 기능에 적합하다. 가정에서 여러 가지 기능을 두루 사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주변기기를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 컴퓨터 통신을 할 수 있는 ‘모뎀’에 관해서는 지난번에 설명했으므로 이번에는 음악카드에 관해 알아보자.

필자가 아는 한 후배는 회사에 있는 컴퓨터에 자신의 돈을 조금 들여서 컴퓨터를 아주 풍요롭게 쓰고 있다. 컴퓨터에 음악카드를 장착하면 컴퓨터는 놀라운 변신을 하게 된다. 음악카드는 대개 내장형이어서 컴퓨터의 내부 슬롯에 장착을 하게 되어있다. 음악카드에는 음원칩이 집적되어 있어서 다양한 음색을 내주는 것이다.

음악카드는 여러 회사에서 다양한 제품이 발표되고 있고 외국 제품도 수입되어 팔리고 있어서 선뜻 어떤 것을 고를 것인가 망설여지지만 크게 나눈다면 8비트와 16비트로 나눌 수가 있다. 광고에서 16이라는 숫자가 보이면 그 음악카드는 16비트이다. 예를 들어 ‘프로오디오스펙트럼16’이나 ‘사운드 블라스터16’ 등이 그러한데, 16비트 음악카드는 음질 면에서 8비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최근에는 16비트용 음악카드의 값도 많이 내려서 10만원대라면 얼마든지 구입이 가능하다. 어떤 주변기기를 구입하더라도 꼭 확인해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멀티미디어 규격인 ‘MPC’와의 호환성이다. 멀티미디어는 주변기기를 확장해 나갈수록 꼭 필요한 규격이다. 여러개의 주변기기를 연결했을때, 그것들이 서로 호환이 되지 않는다면 충분한 기능을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컴퓨터 음악카드를 마치 노래방처럼 광고를 하거나 노래방 용도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그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한다. 일단 음악카드를 구입하게 되면 함께 따라오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다. 노래방용으로도 들어있고 음성지원이 되는 것은 음성을 통해서 컴퓨터를 통제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들어있다.

또한 음악의 작곡과 편곡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쉽게 구할 수 있으므로 음악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실력으로도 얼마든지 음악을 작곡할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노래를 하이텔이나 천리안에서 받아 들을 수가 있다. 필자도 약 1천곡의 노래를 가지고 있다. 이런 것들은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쌓이기 때문에 성급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하이텔이나 천리안의 자료실에서 음악 파일을 받기 위해서는 음악카드와 호환이 되는 파일을 받아야 한다. 16비트 음악카드를 사용한다면 MOD, S3M 등 실제음과 같은 박진감 넘치는 음악 파일을 받아 실행할 수 있다. 노래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파일들도 많이 있다. 대표적인 음악 파일이 IMS, ROL 파일이다. 또한 음향 효과를 원할 때는 WAV 파일을 받으면 된다.

음악카드를 구입하면 특히 게임을 할때, 생생한 음을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단 음악카드를 설치하고 나면 좋은 소리를 듣기 위해서 몇 가지 방법이 있다. 가장 단순한 것은 작은 스피커를 음악카드의 출력잭에다 꽂아서 듣는 것이다. 보통 증폭스피커라고 불리는 이 작은 스피커는 1만원에서 10만원대까지 다양하게 있다.

음악카드에서 나오는 소리보다 훨씬 실제음에 가까운 음악이 바로 미디(MIDI)이다. 음악카드와 미디가 함께 들어있는 음악카드가 나와 있기도 하고 미디만 따로 구입할 수도 있다. 가격은 음악카드에 비해 비싸지만 음악공부를 하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적은 비용으로 장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미디는 음원모듈, 미디키보드 등 여러 컴퓨터 음악 도구를 모두 일컫는 것이다. 이 가운데서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은 음원모듈이다. 음원모듈이란 악기의 소리를 전자칩에 모아서 컴퓨터의 신호에 따라 적당한 음원을 내보내는 기계를 말한다.

컴퓨터에서 미디 음악을 들으려면 음원모듈만 있으면 된다. 미디 파일은 MID, WRK 등이 있다. 앞에서 설명한 음악카드의 파일과는 서로 달라서 호환이 어렵다. 음악카드에서 미디 파일을 들을 수 있고 미디에서 음악카드용 음악 파일을 들을 수는 있지만 소리가 썩 좋지는 않다. 음악을 전문으로 하는 가수들이 사용하는 음악이 바로 미디용 음악이다. 음악을 연주하거나 작곡을 하려면 따로 건반이 필요하다. 건반까지 갖추면 음악 공부를 하는데 가장 좋은 환경이 된다.

보다 풍부한 소리를 즐기기 위해서는 오디오에 연결을 하는 방법도 있다. 오디오 앰프의 뒷면에 보면 여벌로 남는 단자가 있다. 음악카드의 출력에서 나온 잭을 오디오 앰프의 AUX 단자에 꽂으면 오디오를 통해 음을 조절할 수 있다. 다양한 음색은 물론이고 마이크까지 설치를 했다면 노래방 기능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오디오에 있는 카세트 테이프 레코더를 통해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도 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은 이른바 멀티미디어의 한 방법이다. 멀티미디어를 만들어가는 방법은 엄청난 기계를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기계를 최대한 활용해서 사용자에게 보다 편리한 공간을 꾸미는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