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재미를 붙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이제 인터넷을 모르면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라는 눈총까지 받을 만큼 인터넷은 우리 가까이에 있으며 또 정보화의 상징이기도 하다. 특히 20대의 이른바 ‘신세대’들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주류를 이루고 있고 그밖에 30대 직장인들이 업무에 필요해서 배우고 있는 정도이다.
컴퓨터가 없으면 일을 할 수 없는 직업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 역시 인터넷에 관심이 많았고 비교적 빨리 인터넷에 접근을 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처음에 접근했던 인터넷은 그렇게 매력적인 곳이 아니었다. 물론 월드와이드웹(WWW)을 사용하면서 화려한 그래픽과 세계의 여기저기를 컴퓨터만 가지고 돌아다닌다는 생각을 하면 신기하고 놀랍기까지 했다.
처음 인터넷에 접속할 때, 내가 가지고 있던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는 아주 간단했다. 486컴퓨터에 ‘한글윈도우3.1’을 설치하고 통신 프로그램인 ‘나우로윈’을 사용해서 나우로윈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을 한 것이다. 이때 사용했던 웹브라우저는 처음에는 ‘모자이크’를 썼다가 그후에 ‘넷스케이프’ 16비트 베타 버전을 사용했다.
이때만 해도 인터넷이라고 하면 그저 ‘월드와이드웹’이 전부인줄 알았고 컴퓨터 잡지에서 말하는 ‘뉴스그룹’이나 ‘FTP’, ‘고퍼’, ‘인터넷 메일’ 등은 남의 나라이야기로만 흘려들었다. 그런 기능들이 어떻게 지원되는지도 몰랐고 그리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알려고 노력하지도 않았다. 오직 ‘웹’을 돌아다니며 여기저기 유명한 사이트에 들어가 사진자료를 받아보는 것이 전부였다.
이렇게 초기에 인터넷을 사용하다가 컴퓨터를 펜티엄으로 바꾸고 운영체제도 ‘윈도우95’로 바꾸면서 내 환경은 급격히 달라졌다. 처음 펜티엄 컴퓨터에 ‘윈도우95’를 설치할 때, 예전에 사용하던 ‘윈도우3.1’의 환경을 그대로 두고 그 위에 덮어쓰기를 했다. 게다가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처음 설치한 ‘윈도우95’는 정식버전이 아니라 ‘프리릴리즈’ 버전이어서 약간의 버그가 있었다.
처음 ‘윈도우95’를 사용하면서 인터넷을 보다 다양하고 화려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다. 왜냐하면 ‘윈도우95’는 32비트 운영체제니까 ‘넷스케이프’도 32비트를 사용할 수 있으며 따라서 성능이 한결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내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처음에 설치한 ‘윈도우95’에는 하드디스크가 꽉 차도록 프로그램을 이것저것 많이도 깔아놓았다. 그래서인지 속도도 느리고 가끔씩 말썽을 부리면서 겨우 인터넷을 사용했는데, ‘윈도우3.1’에서 만들어놓았던 그 환경 그대로 사용을 했기 때문에 32비트 운영체제에서 16비트 환경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었다. ‘윈도우95’에서는 다이얼업 네트워킹을 통해 곧바로 인터넷에 연결할 수가 있는데, 처음에는 이런 사실을 몰랐었다. 계속 ‘윈속’ 프로그램과 ‘넷스케이프’ 16비트 버전을 사용하다가 인터넷 서비스 회사인 한컴인터넷에 문의를 해서 다이얼업 네트워킹으로 접속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방법은 알았지만 문제는 여전히 많았다. 셋업을 하고 인터넷에 연결을 하면 ‘넷스케이프’ 32비트 버전이 계속 에러가 나는 것이었다. ‘넷스케이프’는 16비트 버전 위에 32비트 버전을 덮어씌었는데, 그것 때문에 ‘윈속에러’가 나는 것같았다. 결국 결정적인 순간까지도 ‘넷스케이프’는 16비트 버전을 사용해야 했다.
가끔씩 말썽을 부리던 ‘윈도우95’가 어느날 아침 컴퓨터를 켜자 완전히 먹통이 되어버렸다. 시스템을 아무리 재부팅해도 화면이 뜨지 않는 것이었다. 미리 만들어놓은 ‘부팅’ 디스켓으로 ‘윈도우95’를 완전히 지우고 하드디스크를 정리한 다음 정식버전으로 새로 설치를 했다. 그리고 다른 응용 프로그램들도 새로 설치를 했다.
32비트 환경을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서 예전에 쓰던 ‘윈도우3.1’도 다 지우고 설치에 필요한 파일 두 개만을 윈도우즈 디렉토리에 넣은 다음 ‘윈도우95’를 새롭게 설치했다. 그리고 ‘넷스케이프’는 32비트 정식버전을 설치했고 ‘윈속’프로그램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다.
처음 배운대로 다이얼업 네트워킹을 통해 셋업을 잡고 인터넷에 접속을 해보았다. 역시, 성공이었다. ‘윈도우95’는 32비트 환경이어서 인터넷에 필요한 프로그램은 모두 32비트 버전만을 설치했다. 가장 처음 설치한 프로그램이 ‘RAplayer’였다. 인터넷에서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을 설치하여 ‘가요톱10’도 듣고 미국 방송도 들었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제공하는 한글판 ‘익스플로러’도 받아서 설치를 했다. 인터넷에 접속하게 되면 ‘넷스케이프’와 ‘익스플로러’를 동시에 띄워놓고 두 가지로 검색을 한다. ‘넷스케이프’는 기본으로 ‘뉴스그룹’과 ‘메일’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인터넷을 검색할 때, 내 화면에는 기본이 되는 ‘넷스케이프’, 다른 사이트에서 자료를 받는 ‘넷스케이프’, 뉴스그룹을 검색하는 ‘넷스케이프 뉴스그룹’, 그리고 ‘익스플로러’ 이렇게 모두 네 개의 화면이 뜬다. 한쪽에서는 계속 자료를 받고 한쪽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음악을 들으며 검색을 할 수 있다.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인터넷을 통해 비디오 화면을 볼 수 있는 ‘VDOLive’ 프로그램을 사용해 비디오 정보를 보고 들을 수 있다. ‘스트림워크’라는 프로그램으로 미국 NBC방송을 곧바로 보고 듣는다. 그리고 ‘WebFX’라는 프로그램과 ‘넷스케이프’사에서 만든 ‘Live3D’라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여 인터넷에서 3차원의 그래픽으로 검색을 한다.
또한 인터넷 채팅 소프트웨어인 ‘mIRC32’로 세계의 네티즌들과 대화를 나누고 3차원 채팅프로그램인 ‘World Chat’로 3차원의 대화방에 들어가서 움직이는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이 정도면 이제 그런대로 인터넷을 사용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인터넷을 사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인터넷을 사용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또 인터넷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간단한 정보라도 주기 위해서이다. 인터넷은 그리 어려운 것도, 복잡한 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도전해 보기를 바란다.
이 글은 저자의 협의없이 다른 게시판이나 인쇄매체에 옮길 수 없습니다. 96년 3월 27일 백건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