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예전 하이텔 DTP 동호회에서 활동할 때,
1인출판을 하신 김대식 선배님의 경험담입니다.
김대식 선배님은 지금은 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이 글이 저작권 동의를 얻은 것은 아니나, 공개된 글이니
출판을 계획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어 다시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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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내고 나서(1) 02/07 23:21 49 line
'소금값을 청구함', '여자와 사진'이라는 제목으로 자작 소설책 두 권
을 탁상출판으로 펴낸 김대식입니다. 지난 91년 여름 컴퓨터출판동호회
의 창립 준비모임 때부터 모임의 말석을 지켜오면서 하이텔에서는 매번
go dtp 해서 귀동냥만 해오다가, 그 귀동냥이 밑거름 되어 책을 내기에
이른 사람입니다. 컴출동 신세만 져왔던 셈인데 책 두 권의 제작 경험
을 적어서 그간 컴출동에 졌던 신세를 다소나마 갚아 볼까 합니다. 편
집 부분은 앞으로 여러 분이 편집란에서 얘기해 주리라 생각되어 생략
하고, 편집 이외의 과정을 얘기해 볼까 합니다. 오늘 올리는 1, 2, 3항
은 출판사 등록에 관한 사항이고 다음에 올릴 4항 이후는 책의 제작 및
그 이후에 관한 사항입니다. 출판사 등록이 필요 없는 분은 바로 4항부
터 읽어 주십시오.
1. 출판사 등록
기존 출판사에서 출판하지 않는 경우에는 출판사 등록을 해야 합니다.
관할 관청(고양시에 거주하는 제 경우는 고양시청)에 가서 출판사 등록
신청서를 작성, 제출하면 되는데 신청서 1통 외에 신청자의 주민등록등
본 2통, 본적지 구청에서 발행하는 신원증명서 2통, (문방구에서 파는)
신원조회서 5통,사무실의 건축물 대장 및 임대계약서 사본이 필요합니
다. 건축물대장에는 건물이 사무실 또는 근린생활시설으로 되어 있어야
합니다. 서류를 제출하고 나면 사무실 답사를 한 후, 통지가 오고 출판
사 등록증이 교부됩니다. 답사는 않는 경우도 있다는데 제 경우는 시청
담당자가 사무실을 구경하고 사무실 주인에게 계약사실을 확인하고 갔
습니다.
2. 사업자 등록
출판사 등록이 되면 관할 세무서에 사업자등록을 해야 합니다. 사업자
등록은, 출판사등록증 사본과 신청자의 주민등록등본 2통, 사무실 임대
계약서를 가지고 세무서에 가서 신청하면 됩니다. 기간은 원래 며칠이
걸린다는데 제 경우는 신청 즉시 사업자 등록증을 교부받았습니다. 영
수증을 발행할 수 있게 된 거지요. 문방구에 가서 세금계산서, 간이세
금계산서 용지를 사고, 거기에 날인할 출판사용 고무인도 새겼습니다.
3.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신청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국립중앙도서관 한국문헌번호센터에 합니
다. 전화번호는 535-5458, 535-4132(교 263, 269) FAX 535-4167입니다.
연락하면 신청절차를 알으켜 주고 그 절차에 따라 국제표준도서번호
(ISBN)를 배정해 주고 한국문헌번호편람을 우송해 줍니다. 편람의 요령
에 따라 자기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책에 ISBN을 부여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ISBN를 배정받게 되면 거기에 부가기호 등을 덧붙인 한국도
서번호를, 자기 출판사에서 간행하는 모든 출판물에 부여하고 이를 바
코드로 책의 뒤면에 표시해야 합니다. 국제표준도서번호(ISBN)제도는
강제사항이 아닌 권장사항이기 때문에 하지 않아도 됩니다만 앞으로의
문헌정보 관리와 판매 등 서적유통의 효율화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이상이 출판사 등록과 관련한 사항이었습니다. 책의 제작 및 그 이후의
과정에 관한 얘기는 다음회로 미룹니다.
4. 책의 제작
1) AutoPage 여담
저는 제 원고를 제가 편집, 출판했습니다. 원고 작성은 아래아 한글
1.52판으로 했고 편집은 AutoPage 1.5판으로 했습니다. AutoPage 1.5판
은 DOS 상에서 돌아가는 프로그램이라 속도가 빠릅니다.
AutoPage 1.5판에는 A4 용지를 폭으로(landscape) 잡아 2단으로 나누
면, 2단을 두 페이지로 삼아 머릿글, 꼬릿글을 작성케 해 주는 기능이
있어 편리했습니다. 출력비를 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얘기죠. 신국판
판형까지는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교정용으로 집에 있는 버블젯으로 출력이 가능했던 것도 장점 중의
하나였습니다.
AutoPage를 익히는데 한달 가량 걸렸다고 보아야 하는데 그 매뉴얼이
사용하기에 매우 불편했습니다. 메뉴 설명 위주로 되어 있어 실제로 문
서 편집할 때에 꼭 필요한 것이 빠져 있어 당황한 적이 여러 번 있었습
니다.
대표적인 예가 이런 것입니다. 아래아 한글 원고를 변환하여
AutoPage로 가져오기를 했는데 화면에 원고가 뜨지를 않는 것이었습니
다. 다시 가져와 보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버그인지 내가 무얼 잘못했
는지 알 수 없어 밤 늦도록 쩔쩔매다가 다음날 AutoPage 만든 곳에 문
의했더니 가져오기를 한 후 마우스 오른쪽 단추를 클릭해야 된다더군
요. 이건 메뉴에도, 매뉴얼의 어디에도 없는 비방(?)이었습니다. 세상에,
문서를 편집하는 바로 처음 문턱에서 이런 엉터리 비방으로 사람을 당
황하게 하다니...
2) 출력
AutoPage도 쓰다보니 익숙해 지더군요. 지금은 그림 없는 책이라면
한 권 편집하는 데에 한 나절이면 될 정도로 익숙해졌습니다. 이런 과
정 끝에 완성된 파일을 출력소로 가져 가서 연습 삼아 30 페이지 정도
를 필름으로 출력해 보았습니다. 출력기의 위력을 실감했습니다. 300
dpi니 600 dpi니 하는 것들을 무색케 하는 본격 출력이었으니까요.
AutoPage의 경우 출력소는 을지로에 있는 갑일시스템 외에도, 맥킨토시
출력을 전문으로 하는 신명시스템즈에서도 가능하다는 얘기였습니다.
3) 판형, 종이(표지 등 두께), 제본
판형은 국판 20절을 선택했습니다. 12cm x 21cm의 폭이 좁고 길쭉한
판형입니다. 시집(詩集)을 흔히 이 판형으로 만들던데 제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판형입니다. 종이를 절약하여 용지대를 아끼자는 뜻도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용지대가 절약되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제본 항목
에서 다시 설명드리겠습니다.
종이는 본문은 80 서적지, 표지는 250 아트지로 했습니다. 본문은 보
통 모조지, 특히 미색 모조지를 많이 사용하는데 서적지보다 1련당 몇
천원 정도가 비쌉니다. 저는 종이값을 절약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모조
지의 매끄러운 표면보다는 조금 거친 듯한 서적지의 느낌이 좋아서 선
택했습니다.
제본은 양장으로 하고 싶었지만 반양장에 비해 비용이 너무 많이 들
었습니다. 권당 단가가 몇백원 그러니까 총액 100만원 가까이 더 들게
되어 엄두를 낼 수 없었습니다. 눈물을 머금고 반양장으로 했습니다.
4) 견적 받기
견적은 판형, 용지, 제본 등이 결정된 후, 제판(본문, 표지), 종이,
인쇄(본문 및 표지 따로따로), 표지 코팅, 제본 등으로 나누어 받았습
니다. 표지 인쇄는 보통, 색도가 들어가기 때문에 표지 전문 인쇄소에서
하는 것이 관행이었습니다.
표지는 3도로 해서 분량 260페이지 및 320페이지짜리 소설 각 1,500
부 인쇄하는 데에, 제판은 페이지당 800원 x 두권 580페이지, 표지 제
판은 1도당 1만 3천원 x 3도 x 2권에 교정쇄 뽑는 비용 포함 10만원,
종이는 본문 80서적지 58연, 표지 250 아트 900매(1연 400매), 면지
150 모조 800매(1연 300매)인데 단가는 잊어 버렸습니다. 본문 인쇄도,
항목이며 단가를 잊어 버렸구요. 표지 인쇄비 7만원, 표지 코팅 개당 3
백원. 제본은 260페이지 짜리 권당 160원, 320 페이지 짜리 180원이었
습니다.
이렇게 해서 실제 들어간 경비는 위에서 말씀드린 판형, 종이, 제본
으로 해서 제판비 58만원(표지 제판 10만원 포함), 용지대 110만, 본문
인쇄비 49만원, 표지 인쇄비 7만원, 표지 코팅비 9만원, 제본비 51만원
해서 284만원에 출력비 39만원 도합 323만원. 여기에 잡비가 더 붙지요.
5) 표지제작
위의 비용에 표지 디자인 비용이 추가되는데 저는 아는 사람 통해서
싸게 했기 때문에 계산하지 않았습니다만 정상적인 경우 싸게 해도 권
당 50만원이랍니다.
6) 한국도서번호 부여 신고, 바코드 제작 의뢰
한국문헌번호센터에서 보내 준 한국문헌번호편람을 참고하여 한국도
서번호를 부여하여 팩스로 신고했습니다. 착오가 있으면한국문헌번호
센터에서 연락해 준다는 것이었는데 연락이 없었으니 통과, 등록이 된
모양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번호를 바코드 제작 전문사에 팩스로 보냈
더니 한나절만에 찾아가라는 연락이 와서 6천원 주고 찾아와서 표지 디
자인에 추가했습니다.
7) 제판
일부 필름 출력을 한 후에 제판소를 알아 보고 연락을 했더니 자기네
는 필름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인화지를 가져오면 촬영해서
필름 만들고 터잡기까지 페이지 당 얼마씩 받는데 터잡기만 해 줄 수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터잡기만이라면 인쇄소에서도 하는 데가 있다는
것인데 제가 인쇄하려던 인쇄소에서는 못하겠다는 얘기였습니다. 할수
없이 파일 전부를 모두 인화지로 출력을 해서 제판소에 맡겼습니다. 터
잡기를 다 한, 제판 최종단계에서 필름 교정을 봤습니다. 표지도 물론,
따로 교정쇄를 뽑아 확인했구요.
8) 인쇄, 제본
본문 인쇄는 신경 쓸 것 없다기에 그냥 믿고 맡겼더니 몇몇 페이지의
인쇄 농도가 짙어져 일부 책이 읽기에 흉하게 되어 낭패를 보았습니다.
표지 인쇄며 코팅은 그냥 놔두었어도 그런 대로 나왔구요.
제본도 기계가 하는 일이라 신경쓸 것 없었습니다. 참, 종이값 절약
안된 이유를 말씀드리죠. 원래 국판 20절로 제판, 인쇄를 하려 했는데
국판 20절로 하면 자동접지가 되지 않아 그 판형을 전문으로 하는 제본
소를 따로 찾아가서 해야 한다는 걸 제판 단계에서 알았습니다. 근데
그 판형을 제본해 주는 제본소는 두어 군데밖에 안 되는데 단가도 높고
마침 연말이라 일감이 밀려 있어 많이 기다려야 한다기에 일반 제본소
에서도 제본이 되는 국판 16절 변형으로 판형을 바꾸었습니다. 시간을
버느라 종이값을 조금 더 들인 셈입니다.
제본으로 제작과정이 매듭지어져 내 손에 책이 쥐어지더군요. 원고
작성부터 편집, 제작을 모두 내가 하고 내가 나서서 쫓아다닌 뒤끝이라
감개무량할 줄 알았는데 덤덤합디다. 저녁 늦게 집으로 책 가지고 와서
청동시대(우리 출판사의 이름입니다) 대표인 제 처와 마주 앉아 소주
한 잔 나누는 것으로 출간을 기념했습니다.
다음에는 제작 이후의 사항들 -- 납본, 영업, 홍보 등에 관한 제 경
험을 말씀드리기로 하죠.
이번 마지막 회에서는 제작 이후의 사항들을 생각나는 대로 적어 보
겠습니다.
5. 납본
책이 제작되면 관할 관청에 납본을 해야 하는데 서울의 경우에는 사
간동에 있는 출판문화협회에서 대행해 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
경우 작년 12월 22일 고양 시청 담당 부서에 종별로 두 권씩 책을 가지
고 가서 간행물 납본서를 제출했는데 납본을 필하였다는 12월 30일자
문화부의 확인을 거쳐 금년 1월 6일 고양시장 명의의 납본필증을 받았
습니다.
6. 영업
책의 판매와 광고이겠는데 광고는 애초부터 않기로 했으니 말할 것이
없고 판매에 관해서만 얘기하겠습니다. 1,500부를 인쇄하기로 결정했을
때의 속셈은 500부는 아는 분들께 기증하고 나머지 1,000부는 믿을 만
한 총판에 맡겨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총판을 물색했는데 얼핏
떠오르는 데가 교보문고와 종로서적이었습니다.
두 군데를 알아 보니 교보문고는 단행본 총판은 않는다는 대답이었
고, 종로서적은 총판을 하기는 하는데 내용을 알아야겠다며 책을 보여
달라고 했습니다. 책이 안 나왔을 때여서 가지고 있던 원고를 보여 줬
더니 건성으로 훑어 보면서 책 표지라도 보자고 했습니다. 내가 아쉬운
부탁을 하는 형국이어서 그렇게 보였는지 몰라도 담당 과장의 태도가
시큰둥한 듯 느껴졌습니다. 표지는 제작 중인데 다음날 표지 교정쇄라
도 가져다 주겠다고 말하고 나왔습니다. 나와서 생각해 보니 무슨 푸대
접이라도 받은 것 같아 갑자기 서글퍼졌습니다. 그래서 빌어먹을, 종로
서적에는 총판 않는다고 다음날 안 가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서적 판매에 밝은 후배를 통해서 서울 인근 지역만 커버한
다는 '보문당'이라는 총판을 찾아갔는데 소개해 준 사람 덕인지 선선히
총판을 맡아 주었습니다.
책이 제본소에서 나오던 길로 용달차에 싣고 총판에 가서 800부를 부
려 놓고 나머지 700권을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총판 조건은 판매분에
대해 마진 30%, 관리 비용 10%를 제한 정가의 60%를 받는다는 것이었습
니다.
그런데 총판을 정했어도 교보나 종로서적 같은 데에는 제 책이 깔려
있지 않았습니다. 알아 봤더니 그런 큰 서점은 직거래를 하는 게 상례
라는 얘기였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일손도 없고 귀찮기도 해서 꼼짝 않
고 있다가, 책이 나온지 두달 가까이 된 엊그제, 그럴 일이 있어 뒤늦
게 두 군데를 찾아가 담당자에게 얘기하고 거래를 텄습니다. 이름없는
출판사라 '열부'씩만 가지고 오라는 것이 그 사람들 얘기였습니다. 지
금 그 두 서점에 가면 아마 '소금값을 청구함', '여자와 사진'이 각각
열부씩 깔려 있을 것입니다.
7. 홍보
책이 나온 후 각 신문사와 방송국의 문학 담당 기자들과 출판 담당
기자들에게 책 두 권씩을 우송했습니다. 광고를 못하는 대신 기사보도
를 부탁한 거죠.
책을 보내 놓고는 큰 기대 않고 그냥 기다리고만 있었는데 생각 밖으
로 여러 군데서 취재 요청이 왔습니다. 제일 먼저 동아일보에서 '1인
탁상출판'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란에 꽤 큰 기사가 나갔는데 이 글이 우
리 컴퓨터출판동호회의 일반게시판 란에 실리게 되어 이후 몇 편의 글
이 게시판에 연속 실리게 된 것은 여러분이 아시는 바와 같습니다. 다
음에 서울경제신문에 'PC출판 - 집필에서 제본까지 손수'라는 다소 과
장된 제목으로 비슷한 크기의 박스기사가 났고, 며칠 후에는 세계일보
문학란에 소설 소개를 곁들인 박스기사가 실렸습니다.
이밖에 '출판저널'에서도 취재를 해갔고, KBS 제1라디오의 밤 10시
프로그램인 '문화살롱'에도 출연하여 15분 가까이 탁상출판과 소설 내
용 등을 대담형식으로 얘기했습니다. 또 얼마 후에는 KBS 2TV에도 나가
게 될 것 같습니다. 아까 '그럴 일이 있어 교보와 종로서적에 책을 깔
았다'는 얘기는 제가 TV에 출연하여 책 소개라도 되면 혹시 찾는 사람
이 있을까 하는, 속 들여다 뵈는 계산 때문이었음을 실토합니다. 아무
튼 책 두 권 내고 나서 여러가지로 바빴습니다.
이 와중에서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동아일보에서 취재 왔을
때 담당기자가 컴출동 회장 김지동님의 연락처를 알으켜 달라기에 전화
번호를 주었더니 거기가 컴출동 사무실이라고 기사에 실어서 김지동님
사무실의 전화가 업무를 못 볼 정도로 폭주하여 본의 아닌 피해를 끼쳤
습니다.
8. 기증
이번 출판에서 기증본을 넉넉히 두어, 제가 하고 싶은 분들께 마음대
로 기증할 수 있었다는 점이 저로서는 무엇보다 기쁜 일이었습니다. 책
나오면 보통 1백부 정도 기증을 한다는데 저는 지금까지 4백부 넘게 기
증본을 내보냈습니다. 제가 여지껏 살아오면서 도움 받은 분들께 책으
로 갚는다는 기분으로 기증을 했는데 더러는 찾아 뵙고 드리기도 했지
만 대부분 우송을 했습니다.
책 우송하는 일이 큰 일이었습니다. 주소의 대부분을 데이터베이스에
넣어 라벨 출력으로 처리했는데도 힘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빠뜨
린 분들께는 생각나는 대로 쉬엄쉬엄 우편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책을 보내던 중에, 책을 드리는 저의 의도와 달리, 책을 받는 분들
중에는 읽고 독후감을 얘기해 주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부담감 같은 것
을 느끼는 분들이 꽤 된다는 사실을 문득 깨달았습니다. 저는 제 작품
을 선물로 드린 것이지, 숙제로 드린 것이 아닌데 말입니다.
9. 사족
저는 지금 직장을 나가고 있습니다. 그 동안 글 쓰랴, 편집하랴, 제
판소, 인쇄소, 제본소 쫓아다니랴, 바쁘긴 했어도 애초에 작정했듯이
모든 일을 저 혼자 해 내지는 못했습니다. 출판사 등록, 사업자 등록,
영업 관계 일 등은 제 처의 도움을 받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1인 출판
이 아닌 2인 출판이 된 셈입니다.
결론입니다.
저는 일반게시판의 '작은 출판에 관하여'라는 글에서, '메시지를 가
장 확실하게 전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 특정 소수를 상대로 한 출판'이
라는 의미로 '작은 출판'이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었습니다. 이번에
두 권의 소설책을 냈지만 이 책들은 엄밀한 의미에서 '작은 출판'이 아
닙니다. 이 책들이 '독자'라는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소설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나 금년 중에 낼 작정으로 있는 주역색인집 다섯 권은
소수의 주역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DM 방식의 판매를 계획하고 있는 것
이라 '작은 출판'의 첫 시도가 될 것입니다. 현재 열심히 작업 중입니
다. 이만 줄입니다. 지루한 얘기 끝까지 읽어 주신 데에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