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미술평론가 윤석오가 쓴 글이다.
우리나라의 옛 그림을 모아 화가와 그림을 평한 책을 이동주가 펴냈다. 이 책 이름이 <우리나라의 옛 그림>인데, 윤석오는 이 책이 나온 것을 축하하고, 펴낸 이의 노고를 경하하고 있다.
좋은 책이 나오면 축하하고, 경하할 일이되, 그렇지 못한 책이 나오면 따끔하게 비판하는 것이 올바른 출판 문화이겠다.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끼리는 쓴 소리하기가 쉽지 않다.
문학평론가와 작가의 관계도 마찬가지일테고, 미술평론가와 화가의 관계도 그러하겠다. 하지만 요즘 뚜렷한 주관을 갖고 쓴소리하는 사람을 보기 힘들다. 좋은 게 좋은 거라는 패거리 의식, 올곧은 선비 정신의 부족 등이 겹쳐 술에 술탄듯, 물에 물탄듯한 세상이 되어 버렸다.
정치를 비롯해 모든 분야에서 보신주의, 이기주의, 물신주의가 판을 치고 있으니 어딘들 올바른 정신이 살아남아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