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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마루프레스 운영자가 [뿌리깊은나무]를 읽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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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 서울대학교 식물학과 교수

이 글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던 꽃들이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안타까움을 말하고 있다.
맨드라미, 봉선화, 분꽃, 잇꽃, 쪽, 꼭두서니, 상사화, 창포, 땅비싸리, 산자고, 무릇, 칡, 모시풀, 왕골, 제비꽃, 은방울꽃, 술패랭이꽃, 구절초, 용담꽃, 자주쓴풀, 맥문동 등 들과 산에 소담스럽게 피어나던 그 꽃들이 이제는 잊혀지고 있다고 글쓴이는 말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70년대만 해도 이른바 '수출만이 살 길이다', '수출 100만불 목표' 등 나라의 기본 목표가 산업-중공업, 경공업-위주로 재편되면서 노동력 확보를 위해 농촌 인구를 도시로, 공장으로 흡수하는 정책이 추진되었다. 또한 '새마을 사업'이라는 정책으로 농촌의 지붕개량이 1순위에 오르고, 온 나라가 '잘 살아보세'를 외치며 밤낮 없이 국민을 노동의 노예로 만들던 시절이었다.
나이 많은 사람들 가운데는 여전히 박정희에 대한 향수를 가진 분들이 많은데, 그들은 배고프던 시절에 박정희가 먹고 살 수 있게 해 주었다고 철썩같이 믿고 있다. 박정희가 수출산업 위주의 정책으로 - 물론, 이 정책도 미국에 예속된 어쩔 수 없는 결과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지만 - 값싼 노동력을 투입해 수출을 통한 수입을 늘려나가면서 국민의 평균 소득이 올라가는 결과를 보였다.
문제는, 해방 이후 이승만, 박정희 정권 시대는 그야말로 '야만의 시대'라고 할 수 있어서, 독재자의 횡포로 나라의 틀이 올바르게 자리잡지 못했다는 것이다. 우리의 전통 문화, 역사, 자연, 환경 등 이제는 매우 중요하고 필수적인 가치들이 그 당시에는 천대를 받았다는 사실이다.
겨우 30여 년 전의 일이지만, 국민의 의식은 많이 바뀌었고, 세계의 흐름도 완전히 달라졌다. 우리나라의 경제는 여전히 '수출 드라이브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고, 이명박 정권은 70년대 개발독재 시대로 돌아간 듯, 자연과 생태를 망가뜨리며 대운하 건설을 추진하려고 한다.
아주 작은 것이지만, 우리 주변에서 어떤 꽃들이 피고 있는지, 눈 여겨 마음의 여유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평화와 자유를 추구하는 마음이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물을 것이다. 먹고 살기도 바쁘고, 가난한데, 무슨 평화와 자유냐고. [녹색평론] 발행인인 김종철 선생이 주장하는 대로, 또한 외국의 많은 자연주의자들이 주장하는 대로, 경제적으로 부유해야만 행복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공생공락' 함께 살아가고 함께 즐기는 삶이란 물질의 부유함이 아니라, 우리 인간성의 풍요로움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