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게임

 

컴퓨터 이야기를 하면 게임을 빠뜨릴 수 없다. 특히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하는 청소년들은 게임의 재미에 흠뻑 빠지게 마련이다. 요즘은 텔레비전에서도 시청자가 컴퓨터 게임을 할 수 있을 만큼 컴퓨터 게임은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컴퓨터가 보급되면서 다른 분야보다 빠르게 자리를 잡은 것이 바로 게임이다. 8비트 컴퓨터 시절부터 인기를 모으던 ‘로드러너’ 같은 게임은 지금도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컴퓨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발달하고 각종 소프트웨어들이 고급 기능으로 성능이 좋아지면서 컴퓨터 게임에서도 고성능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286컴퓨터나 흑백 모니터에서는 아예 실행이 안되는 게임들이 많아지고 조금 재미있는 게임들은 보통 486컴퓨터의 컬러모니터에서 실행될 만큼 고급스러워졌다. 어떤 사람들은 컴퓨터 게임을 하기 위해서 100만원이 넘는 컴퓨터를 구입하기도 한다. 컴퓨터 게임은 또한 음악이나 음향효과 등을 위해서 음악카드나 미디를 요구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디스켓으로도 부족해서 마치 영화처럼 사실적으로 보이는 게임이 등장하고 있다. 시디롬 타이틀로 제작된 이 게임들은 수백 메가바이트(MB)의 용량을 자랑하는 대규모 프로그램이다. 동영상, 컴퓨터 그래픽, 음성, 입체음향 등 초호화 기술이 집적되어 있다. 이런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시디롬 드라이브가 있어야 한다. 따라서 게임을 재미있게 하려면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 이렇게 재미있는 게임을 쫓아다니다 보면 컴퓨터에 들이는 비용이 많아지게 된다.

흔히 ‘오락’이라고 하는 게임은 우리 주변에 아주 흔하게 널려있다. 학교 근처에 있는 오락실, 게임기, 컴퓨터 등 종류와 방법도 다양하다. 어른들은 우리 친구들이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을 보고 걱정들을 한다. 공부는 안하고 게임만 한다고 나무라기도 한다. 어른들이 보기에 만화와 오락은 무조건 나쁜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게임(오락)은 무조건 나쁜 것인가? 그렇지 않다. 물론 아무리 좋은 게임이라도 공부를 하지 않고 게임만 한다면 그것은 나쁜 것이지만 게임 자체의 성격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즉, 게임이 좋고 나쁜 것을 판단하는 것보다 게임에 깊이 빠져서 다른 일들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먼저 자신이 해야 할 일 - 부모님 심부름, 집안 청소, 공부, 친구들과 대화, 봉사활동, 문화생활 등 - 들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잘 인식해야 한다. 시간이 남아서 쓸데 없는 경우는 없다. 시간이 남아돌고 할 일이 없다는 것은 자신이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게임을 하는 것도 시간을 유용하게 보내는 한 방법이 되려면 하루에 일정한 시간, 30분이나 1시간을 게임하는 시간으로 정해 놓는 것이 좋다. 그리고 머리를 잠시 쉬기 위해서 게임을 하는 것이다.

게임을 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게임의 종류에는 아케이드, 어드벤쳐, 롤 플레잉,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형식이 있다. 게임이란 혼자서 해도 재미가 있는데, 그 이유는 내가 누군가와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누구가 컴퓨터일 수도 있고 게임에 등장하는 인물들일 수도 있고 바로 자기 자신일 수도 있다. 게임에서는 늘 호기심을 가지고 사물을 바라보아야 하며 긴장을 늦출 수 없고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이 갑자기 등장한다. 전략과 전술을 수립해야 하고 판단하고 결정해야 하며 무기를 들고 적을 물리쳐야 한다. 게임은 한 곳에 집중해야만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흔히 부모님들이 게임하는 친구를 보고 ‘그렇게 공부를 하면 1등 하겠다’라고 말씀하시는 것도 틀리는 말은 아니다.

지금 판매되고 있는 게임의 종류는 수 천가지가 넘는다. 따라서 한 사람이 그 많은 게임을 모두 할 수는 없고 널리 알려진 유명한 게임을 찾게 마련이다. 유명한 게임이란 한마디로 ‘재미있는 게임’을 말한다. 스트리트파이트처럼 격투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우주공간을 날면서 비행기를 쏘아 맞추는 게임, 페르시아 왕자처럼 칼싸움과 미로찾기 게임, 삼국지같은 전략 게임, 테트리스나 벽돌깨기처럼 단순하면서도 재미있는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게임에도 성인용과 청소년용이 따로 있다. 게임에 지나친 폭력이나 선정적인 내용이 들어 있는 것들이 많이 있는데 이런 내용이 우리 친구들에게 아무런 제한없이 복사되거나 판매되고 있다. 예를 들어 ‘둠’의 경우에는 삼차원의 영상과 멋있는 그래픽에 현혹되지만 무차별하고 잔혹한 총격전과 미로를 찾아다니는 복잡함이 시각을 어지럽게 해서 결국 게임을 하다가 토하고 만다. 컴퓨터 통신에 보면 ‘둠’을 하다가 토한 친구들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스트립포커’를 비롯해 선정적인 게임들은 청소년들이 성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렇게 별로 건전하지 못한 내용의 게임들이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무조건 ‘하지말라’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1차 책임은 어른들에게 있고 청소년들은 이런 게임을 스스로 외면하고 물리쳐야 하는 슬기로움을 길러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친구들끼리 게임의 내용에 대해 함께 토론을 하고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분석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교육적인 효과를 담고 있는 게임이 많이 나오고 있어서 부모님들이 앞장 서서 이런 유익한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지도해주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어야 하겠다. 게임이 무조건 해롭다는 생각은 이제 낡은 사고방식이다. 좋은 게임은 어떤 교육보다도 효과적인 교육이 될 수 있다. 학교에서 가르칠 수 없는 내용들을 게임을 통해 배울 수 있다는 것이 터무니없는 말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부모와 어른들이 청소년들의 세계를 이해하고 오락이건 게임이건 청소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다.

컴퓨터 게임은 정말 매력있는 분야이다. 다양하고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들어 있고 무수히 많은 경험들을 할 수 있는 세계인 것이다. 이런 세계에 다소 어두운 면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막아서는 안된다. 부모의 틀보다는 상상력의 세계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