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컴퓨터 여행
- 컴퓨터는 비싼 오락기인가?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컴퓨터를 배우고 익히는 데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가정마다 컴퓨터를 구입하게 되는 동기가 되고 있습니다. 컴퓨터를 배우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컴퓨터는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생활도구로 쓰일 것이며 우리의 생활을 보다 편리하고 다양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컴퓨터는 이제 학교에서도 정규 과목에 들어갈 만큼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학교마다 컴퓨터 교실이 있고 일주일에 한 두 시간 이상 컴퓨터를 배우게 됩니다.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거나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집 근처에 있는 컴퓨터 학원에 나가서 보다 많이 배우게 됩니다.
우리 청소년들은 자신의 컴퓨터가 갖고 싶어서 부모님을 졸라 기어코 비싼 컴퓨터를 구입한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컴퓨터를 배우지 않으면 ‘컴맹’이 된다고 하니 부모님은 않사줄 수도 없고, 막상 사주려고 하니 컴퓨터 값이 여간 비싼 것이 아닙니다.
컴퓨터는 사용하는 부품에 따라, 컴퓨터를 만들어 파는 기업이나 상점에 따라 가격과 기능이 천차만별이어서 어떤 컴퓨터를 어떻게 사야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컴퓨터를 모르는 부모님은 그저 텔레비전에서 하는 광고를 보고 유명 메이커 제품을 구입하게 되거나 용산이나 세운상가 등에서 판매하는 사람의 말을 듣고 조립품을 구입하게 됩니다.
컴퓨터를 잘 모르기 때문에 ‘멀티미디어’가 무조건 되어야 하는줄 알고, ‘멀티미디어’ 컴퓨터를 사 달라고 조르는 청소년이 있습니다. 비디오 시디, 컴퓨터 음악, 미디, 시디롬, 사운드 카드, 컴퓨터 통신, 텔레비전 보는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컴퓨터는 가격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이렇게 해서 컴퓨터를 갖게 된 청소년들은 이제 컴퓨터에 관한 한 부족함이 없이 갖추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과연 이런 기능을 올바르게, 효과적으로 충분히 사용하고 있는 청소년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좋은 컴퓨터란 모든 기능이 완벽하게 지원되는 ‘멀티미디어’ 컴퓨터가 아니라 자신이 그 컴퓨터의 기능을 최대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컴퓨터를 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멀티미디어’ 기능을 모두 갖출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춘 컴퓨터는 오락을 하기에 어울리는 컴퓨터입니다.
컴퓨터를 정말 잘 하는 고급 사용자라면 ‘멀티미디어’ 컴퓨터를 가지고 충분히 활용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보통 사용자나 이제 컴퓨터를 배우고자 하는 사용자들이라면 ‘멀티미디어’ 컴퓨터가 컴퓨터를 배우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좋은 컴퓨터를 갖고 싶은 욕심은 누구나 있고 돈만 있으면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컴퓨터를 갖고 있다고 해도 그것을 충분히 활용하지 않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게다가 컴퓨터는 많은 돈을 들여서 사야 하고 100만원이 넘는 기계를 오락기로만 사용한다면 청소년에게나 부모님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 싸구려 컴퓨터로 공부하는 데만 쓰라는 말이냐? 하고 항의하실 청소년도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아닙니다. 컴퓨터를 배우는 것도 재미가 있어야 하고 보고, 듣고, 신나는 즐거움이 있어야 합니다. 공부도 마찬가지겠지요. 그래서 비싼 컴퓨터를 오락기로 쓰지 않을 방법과 컴퓨터를 즐겁게 놀면서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부모님께 왜 컴퓨터가 있어야 하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해서 컴퓨터를 사달라고 말씀드리십시오. 요즘에 논술시험 때문에 논리에 대해서 배우겠지만, 논리란 어려운 말이 아니라 어떤 말을 이치에 맞게 조리있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컴퓨터가 있어야 하겠는데, 그저 친구가 가지고 있으니까 사달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리고 말도 바르게 하지 않고 부모님을 마구 졸라서 사달라는 것은 더욱 옳지 않습니다. 컴퓨터가 필요하다는 것은 부모님도 잘 아실테니 내가 컴퓨터로 무엇을 하겠다고 똑똑하게 말씀을 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 컴퓨터의 발전추세는 나날이 달라지고 있어서 386급 컴퓨터도 잘 팔리지 않고 486급 이상이 널리 사용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쓰는 ‘교육용’ 컴퓨터는 여전히 286급이거나 그 이하의 아주 형편없는 컴퓨터가 보급되어 있어서 현실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쓰는 컴퓨터는 오래 두고 쓸 것이니 최하 386급이거나 그 이상이어야 좋습니다. 386, 486, 586과 같은 숫자는 컴퓨터의 두뇌에 해당하는 ‘중앙처리장치’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숫자가 클수록 속도가 빠릅니다.
컴퓨터를 구입할 때 추천을 하고 싶은 것은, 컴퓨터 통신을 할 수 있는 모뎀과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음악 카드를 함께 구입하라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들은 나중에라도 따로 구입해서 끼워넣기만 하면 되지만 컴퓨터를 보다 다양하고 재미있게 쓰기 위해서는 필요한 주변기기들입니다.
컴퓨터를 하면서 오락게임을 전혀 않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다른 것은 하지 않고 오락만 한다면 그것은 문제입니다. 하지만 오락을 하더라도 가족이 모두 함께 한다면 즐거운 시간이 되겠지요. 컴퓨터를 자기 방에 둘 것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쓰는 공간, 거실이나 안방처럼 가족이 모여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넒은 곳에 두는 것입니다. 컴퓨터 교육이라는 것이 골방에 틀어박혀서 하는 것이 아님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부모님의 눈을 피해서 친구들끼리 음란 소프트웨어를 복사해다가 몰래 보는 청소년도 있지만 그것은 자신을 속이고 가족을 속이는 행동입니다. 컴퓨터 노래방을 하거나 컴퓨터 통신을 할 때, 가족이 있는 곳에서 함께 정보를 교환하고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면 컴퓨터가 오락기로 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컴퓨터를 구입했어도 컴퓨터를 움직이는 운영체제나 각종 소프트웨어를 다룰줄 모른다면 크고 비싼 집에 가구나 장식품이 하나도 없는 것과 같습니다. 컴퓨터를 배운다는 것은 컴퓨터를 통해서 무언가 새롭고 가치있는 것은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합니다.
먼저, 컴퓨터 통신을 통해서 부모님의 시간과 수고를 덜어들이는 일도 중요하겠지요. 은행에 가는 일을 줄일 수 있는 홈뱅킹, 구청이나 동사무소에 가지 않고도 민원을 처리할 수 있는 민원행정서비스, 부동산 정보, 증권 정보, 통신으로 제공되는 각종 신문 서비스 등 부모님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을 함께 보고 배우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워드 프로세서를 쓰는 방법을 잘 익혀서 가족신문을 만든다면 아마 주위 어른들께 칭찬을 들을 것입니다. 그리고 매일 가계부를 쓰시는 어머니를 위해서 가계부 프로그램을 권해드리면 분명 대견해 하실 것입니다. 컴퓨터는 나만 쓰는 것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필요하고 또 편리하게 쓴다는 생각으로 함께 써야 합니다.
교육용 프로그램은 요즘 시디롬 타이틀로 많이 나오고 있어서 컴퓨터에 시디롬 드라이브가 있어야 합니다. 이것도 컴퓨터를 구입할 때 함께 구입해도 되고 나중에 필요하게 되면 따로 사서 달수도 있습니다. 이제 컴퓨터를 사달라고 말할 수 있는 충분한 이유를 아시겠지요. 컴퓨터는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서 아인슈타인과 같은 천재가 될 수도 있고 맹구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