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정보의 바다, 인터네트를 활용하자

 

지난호에서 컴퓨터를 보다 적극 활용하자는 뜻으로 글을 썼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생산성을 높이는 컴퓨터 활용일까? 무엇보다 전문화, 집중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사람이 모든 일을 다 잘할 수 없고 또 그럴 필요도 없다. 한 사람이 한 가지 분야에서 전문가가 된다면 민주주의를 위한 우리의 노력은 좀 더 빠르게 다가올 것이다.

정보화 시대에서 가장 필요한 일은 세상에 널려있는 정보를 자신의 용도에 맞게 선택하고 활용하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보가 어디에 있는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정보’가 더 이상 소유의 개념이 아니라 공유하고 가공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개인이 모든 정보를 독점할 수는 없다. 설령 정보를 독점할 수 있다고 해도 그것은 의미가 없다. 정보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활용하는데 뜻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인터네트는 세계 모든 컴퓨터 사용자들에게 열려있는 보물창고와 같은 존재이다. 단, 외국어(영어)를 기본으로 할 수 있다는 전제가 있다.

 

인터네트란 어떤 곳인가?

컴퓨터를 이용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통신’을 하는 것이다. 이미 국내에는 하이텔, 천리안, 나우컴 등 대형 통신망이 구축되어 있으며 이곳에서 얻을 수 있는 자료는 시간과 효율면에서 다른 어떤 방법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편히 앉아 전화선을 통해 검색하거나 자신의 컴퓨터로 간단히 옮겨올 수 있는 ‘컴퓨터통신’의 매력은 정보화 사회로 가는 최초의 경험이며 놀라운 세계의 시작인 것이다.

하지만 국내의 대형 통신망은 아주 작은 호수나 연못에 지나지 않는다. 우주로 본다면 겨우 한두개의 행성에 불과하다. 수천억 개의 별이 존재하는 은하계에서 몇몇개의 행성이라면 보잘것 없지 않은가. 하지만 우주가 넓은 것을 몰랐을 때는 그 행성도 엄청나 보였던 것이다. 우리가 이제 들어갈 인터네트는 바로 그 은하계와 같은 존재이다. 통신망의 은하계. 정보의 바다. 그것이 바로 인터네트를 간단하게 표현하는 단어이다.

인터네트는 세계의 컴퓨터가 통신망으로 연결되어 있는 거대한 네트워크이다. 미국, 남미,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지구에 있는 약 100개 이상의 국가들이 광케이블로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의 하이텔이나 천리안과 같은 대형 통신망도 그 가운데 작은 부분을 이루고 있다. 인터네트는 현재 세계에 250만대 이상의 대형 컴퓨터(호스트 컴퓨터 : 하이텔이나 천리안처럼 대량의 정보를 가지고 있는 컴퓨터)가 연결되어 있고 2천만명의 사용자가 공간을 초월해서 컴퓨터를 통해 세계를 드나들고 있다.

인터네트의 역사는 국내에 컴퓨터가 알려지기도 전인 196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컴퓨터의 개발과 활용이 그러하듯 인터네트도 처음에는 군사목적으로 만들어져 미국국방성에서 연구원과 관계 기관에서 정보의 교환과 공유를 목적으로 개설되었다. 이때는 ‘알파네트’라 불리었고 연결된 호스트 컴퓨터도 적었다. 점차 사용자들이 늘어나고 연결되는 호스트 컴퓨터가 많아지면서 컴퓨터끼리의 통신에 적합한 통신신호체계를 만들게 된다. 이것을 프로토콜이라고 하는데, 프로토콜이 중요한 이유는, 서로 다른 컴퓨터 기종과 단말기, 세계에서 서로 다르게 사용하는 언어들에 대한 특성 등 원활한 통신에 장애가 되는 요소들을 일정한 규약으로 통일을 시키는 데 있기 때문이다. 이때 개발된 프로토콜을 TCP/IP라고 부른다.

알파네트의 통신망이 급격히 팽창하게 되면서 최초의 목적으로 만들어진 미국방성 통신망은 따로 분리하여 독립된 네트워크로 존재하고 알파네트는 보다 대중화된 통신망으로 자라기 시작했다. 1983년 이후부터 인터네트는 본격적인 통신망으로 운영되기 시작했으며 전세계에서 연결되는 호스트 컴퓨터의 수와 사용자의 수는 해마다 두 배 이상 늘어나고 있다. 1986년에 수퍼 컴퓨터의 통신을 위해서 만들어진 NSFNET가 인터네트를 지원하게 되고 이 연결망은 현재 미국 국가연구망으로 발전하였다. NSFNET는 미국의 대학교, 연구소, 학술단체, 법인 등 단체들이 가입되어 있어서 인터네트의 주요한 네트워크로 자리잡게 되었는데, 1990년, 미국방성에서 알파네트를 폐쇄하기로 결정하였을 때, NSFNET가 그 위치를 거의 그대로 이어받아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인터네트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

정보화 사회에서 정보를 얻기 위한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으로 ‘컴퓨터 통신’이 있다고 했지만,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지 못하다면 정보의 물결 속에 휩쓸려버리고 말 것이다. 인터네트를 통해서 자신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미리 세우고 한발 한발 천천히 내디뎌야 한다. 인터네트를 사용하게 되면 전혀 새롭고 편리한 환경을 만나게 된다. 단적인 예로, 외국에 친구나 친지가 있다면 그들과 해외전화를 하는 비용이 만만찮을 것이다. 그러나 인터네트를 서로 연결할 수 있다면 국내 사용자는 국내 호스트의 연결에 지불하는 최소한의 비용과 시내통화요금만 내면 세계 어느곳이라도 컴퓨터 통신을 통해 편지와 자료를 주고 받을 수 있다. 또한 상상을 초월하는 방대한 자료를 마음대로 검색하고 필요하면 자신의 컴퓨터에 옮겨올 수 있다. 간단한 예로, 국내의 최대 통신망인 하이텔이나 천리안의 정보량이 얼마나 큰가를 생각해보라. 통신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 방대한 자료의 양에 놀라고 말 것이다. 그러나 인터네트는 이러한 대형 호스트 컴퓨터가 무려 250만대나 연결되어 있다. 이들 컴퓨터에는 컴퓨터에 관련된 각종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자료와 정보와 지식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인간의 능력으로는 이 모든 것을 소화하기란 불가능하다. 다만, 자신이 필요한 만큼만 가져다 쓸 뿐이다.

인터네트를 잘 이용하면 자신이 원하는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컴퓨터에 관한 자료나 정보가 가장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역사, 지리, 과학, 언어학, 생물학, 철학, 음악, 종교 등 분류되어 있는 모든 자료를 찾아볼 수 있고 전세계에서 전송되는 각종 뉴스와 방송 내용도 인터네트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하이텔, 천리안, 나우컴에서 각 언론사, 방송사의 뉴스와 방송 프로그램을 서비스하고 있듯이 인터네트에 연결된 외국의 언론사와 방송사들도 뉴스와 정보를 서비스하고 있다. 사용자는 국내에서 얻기 어려운 뉴스들도 인터네트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세계의 진보단체들과 통신을 통해 연결할 수 있고 편지와 자료들을 주고 받을 수 있으며 세계의 진보운동 진영의 소식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진보운동에서 분류되는 인권, 환경, 여성, 핵, 민족, 아동, 제3세계, 군사 등 모든 분야의 실천내용과 이론 정보도 인터네트를 통해서 얻을 수 있다.

 

인터네트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

인터네트는 컴퓨터 통신망으로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가장 기본이 되는 컴퓨터와 모뎀이 있어야 한다. 인터네트에 연결하여 사용하는 것은 무료이지만 국내에서 인터네트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한단계를 더 거쳐야 한다. 그 이유는 인터네트가 호스트 컴퓨터끼리의 네트워크(통신망)라는 점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의 통신 서비스 회사에서 인터네트에 연결해주는 비용을 받고 있다. 현재는 한국통신에서 그 일을 하고 있지만 천리안에서도 10월부터 인터네트 연결 서비스를 시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에서는 ‘정보고속도로’의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이는 21세기가 정보화 시대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미국은 이미 국가적인 사업으로 정보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고 그 기반이 되는 통신망이 바로 인터네트이다. 우리나라의 정보고속화 작업은 아직 미약한 수준이다. 국내에서 인터네트의 접속망은 대학, 연구소, 교육 등 몇 개의 전산망에 불과하며 기업이나 연구단체 등을 모두 합해도 그 수는 아주 적다. 국내 통신망 사용자가 40만 명에 달하고 있지만 개인이 인터네트를 사용하는 경우는 수백 명에 불과하다. 아직까지도 인터네는 우리에게 낯선 세계인 것이다.

그러나 이제 인터네트는 개인사용자에게도 개방되고 있다. 민주주의를 위한 노력은 국내에서의 활동 뿐만 아니라 21세기에 1억 이상의 인구가 사용할 인터네트와 같은 거대한 통신망을 통해서도 병행되어야 한다. 민주단체와 활동가들의 깊은 관심이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