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단표의 봄

                                                     - 오 헨리

 3월 어느 날이었다.
아니, 소설을 쓸 때는 결코 이런 투로  시작해서는 안된다. 아마도 이토록 서툰
서두는 없을 것이다.  상상력이 모자라고 진부하고  무미건조해서, 그저 빈말만
늘어놓게 될 것 같아서 그렇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용서될 수 있다.
 왜냐하면 본디 이 이야기의 서두가 되어야할 다음의 한 구절은 사전 준비없는
독자 앞에 자랑스레 불쑥  내놓기에 너무나 난폭하게  엉뚱하고 어처구니 없기
때문이다.
 새러는 식단표를 앞에 놓고 울고 있었다. 메뉴 카드에 눈물을 뿌리고  있는 뉴
욕 아가씨를 상상해 보아라!
 이것을 설명하려고 왕새우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든가, 사순절  (부활절 전의 40
일. 단식과 참회를 함)  동안 아이스크림을 끊었기  때문이라든가, 양파 요리를
주문했기 때문이라든가, 아니면 해커트(뮤지컬 제작자)의  낮공연을 보고 갓 돌
아왔기 때문이라든가, 여러분이 어떻게 상상하든 하등 상관없다.
 그런데 이 가설은 모두  빗나가 있으니 이야기를 앞으로  진행시키게 해 주기
바란다.
 이 세상은 굴조개로다. 나는 칼로서 그것을 열리라 하고  선언한 신사( 셰익스
피어 <<윈저의 명랑한 아낙네들>>에 나오는 어릿광대 )는 부에 넘치는 성공을
거두었다. 굴조개를 칼로 까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세상이라는 쌍각조개를 타이프라이터로  까려고 하는 사람을
본적이 있는가? 그런 방법으로  한 다스의 산 굴조개가  까이는 것을 여러분은
기다려 보고 싶은가?
 새러는 그 다루기 어려운 무기로 간신히 조개껍질을 열고, 그 속에  있는 차갑
고 끈적한 세셰를 아주 조금 맛볼 수 있었다. 그녀는 실업전문 학교에서 세상에
갓 미끄러져 나온 속기과 졸업생만큼  속기를 할 줄 몰랐다. 그래서  속기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사무소 재원들의  기라성 같은 일단에 낄 수가  없었다. 그녀는
프리랜서의 타이피스트로 허드렛 복사 일을 맡으며 돌아다니고 있었던 것이다.
 새러가 세상과의 싸움에서  세운 가장 눈부시고  으뜸가는 수훈은 실런버어그
씨가 경영하는 가정적인 대중 식당과 맺은 거래였다. 이 식당은  그녀가 싸구려
방에 세들고 있는 해묵은 벽돌집  바로 옆에 붙어 있었다.  어느 날 밤, 새러는
시런버어그 식당에서 다섯 가지 요리가 나오는  10 센트짜리 정식 ( 그것은 검
둥이 인형의 머리에 다섯 개의 야구공을  던져서 맞히는 놀이만큼 재빨리 잇달
아 나왔다 ) 을 먹고 나서, 거기  있던 식단표를 가지고 돌아왔다. 그것은 영어
도 아니고 독일어도 아닌 거의  판독할 수도 없는 글씨체로 씌어  있었으며, 잘
주의해서 보지 않으면  이쑤시개와 라이스푸딩으로 시작되어  수우프와 요일로
끝나는 식으로 배열되어 있었다.
 이튿날 새러는 실런버어그 씨에게 고운 카드 한 장을 보였는데, 거기에는 <전
채>에서 <외투나 우산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에 이르기까지,  요리의 품목이
정확하고 적절한 표제 아래  보는 사람의 식욕을  돋구도록 가지런히 늘어놓은
메뉴가 아름답게 타자되어 있었다.
 실런버어그 씨는 그 자리에서 당장 미국 시민이 되었다. 새러는 그와 헤어지기
전에 실런버어그 씨로 하여금 기꺼이 자기와 계약을 맺지 않을 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 그녀는 이 식당의 스물 한 개 식탁에 타이프라이터로 친 식단표를 갖추
어 주게 하였다.
저녁의 식단은 그날 그날 새롭게, 아침과 점심의 메뉴는 요리가  바뀌거나 식단
이 더러워 졌을 때는 그때마다 바꾸어 주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한 보수로서 실런버어그 씨는 날마다 세끼의 식사를 웨이터, 그것도 되
도록 점잖은 웨이터를 시켜서 새러의 샛방까지 날라다 주게 하고,  오후에는 다
음날의 실런버어그 식당 손님을 위해서 운명의  신이 마련해 준 품목을 연필로
써서 그녀에게 전해 주게 되었다.
 이 계약의 결과는 쌍방에게 만족을 가져다 주었다.
실런버어그 씨의 단골 손님들은  이제는 자기들이 먹는  음식의 정체를 이따금
어리둥절해 하는 수가 있기는 해도 그 이름만은 알게 되었다.
 그리고 새러는 춥고 울적한 겨울 동안 끼니를 걱정하지 않았으니, 이것은 그녀
로 봐서는 참으로 중대한 일이었다.
어느덧 달력이 거짓말을 하여 봄이 왔다고 알렸다.  봄은 올 때에 오는 법이다.
1월의 언눈은 시내의 가로세로 뻗어나간 거리에 아직도 딴딴한 돌처럼 깔려 있
었다. 손풍금은 여전히 12월의 활기와 가락으로 <즐거웠던 그  여름에>를 연주
학 있었다. 사람들은 부화절에 입을 옷을 사려고 한 달 뒤에 지불할  어음을 끊
기 시작했다. 관리인들은 스팀을  껐다. 그리고 이런 일이  있을 때에는 거리는
아직도 겨울의 손아귀에 있는 줄 알아도 틀리지 않는다.
 어느 날 오후 새러는 < 실내 난방, 청소 철저, 시설 완비, 내방 환영 > 이라는
우아한 셋방 침실에서 떨고 있었다. 그녀는 시린버어그 씨의 메뉴카드  외는 할
일이 없었다. 그녀는 삐걱거리는 고리 버들의 흔들의자에 앉아 창 밖을 내다 보
고 있었다. 벽에 걸린 달력은 그녀에게 계속 소리치고 있었다.` 봄이 왔어, 새러,
정말 봄이 왔다니까. 나좀 보라구. 내 숫자가 그걸 나타내고 있잖아? 몸매가 아
주 아름다와 졌어. 새러,  아름다운 봄의 몸매야......그런데  어째서 그렇게 슬픈
얼굴로 창 밖만 내다보고 있지?`
 새러의 방은 집 뒤쪽에 있었다.  창 밖을 바라보니, 거리를  하나 사이에 두고
상자 만드느 공장의 창문 없는 뒷벽이 보였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그벽이 점장
이의 투명한 수정이나 다름 없었다.  새러의 눈에는 벚나무와 느름나무  그늘이
있고 나무 딸기 덤불과 체로키 장미로  가장자리가 장식된 풀이 무성한 오솔길
이 비쳐 보이는 것이었다.
 정말 봄의 전조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기에는 너무나 미묘하다. 사람에 따라서
는 꽃이 핀 크로커스나 숲에 별을 새긴 듯이  핀 산수유를 보든지 푸른새의 울
음소리를 흔들든지 심지어 물러가는 메밀이나 굴과 작별의 악수를 나누는 아주
뚜렸한 전조를 보지 않고는 그 무딘 가슴에 <  초록빛 옷을 입은 귀부인 > 을
맞이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대지가  선택한 가장 뛰어난 사람들에게
는, 신랑이 되고 싶지 않으면 신랑을 삼지 않을 테에요 라는 달콤한  소식이 대
지의 새색시 한테서 곧장 전해진다.
 지난해 여름, 새러는 시골에 가서 한 농부와 사랑을 했다.( 이야기를 쓸 때, 이
렇게 되돌아 가서는 안된다. 서툰 방법이라서 흥미가 깍인다. 앞으로 앞으로 나
가자.- <주의> 이것은 작가의 독백입니다.)
 새러는 서니브룩 농장에서 두 주일 동안 묵었다. 거기서 늙은 농부 프랭클린의
아들 워월터와 사랑을 알게 된 것이다. 농부가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고, 다시
목장으로 나가는 데 두 주일이나 걸리는 일은 대체로 없다. 하지만 젊은 워월터
와 프랭클린은 근대적인 농업가였다. 외양간에는 전화까지 달아  놓았고 내년에
캐나다에서 거두는 밀 수확이 달이 어두울 때 심은 감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
냐 하는 것을 정확히 계산할 줄 알았다. 워월터가 청혼해서 그녀의 승락을 얻은
것은 그 나무 그늘 아래 딸기 나무가 무성한 오솔길에서 였다. 두  사람은 나란
히 앉아 민들레로 새러의 머리를 장식할 화관을 짰다. 그는 노란꽃이 그녀의 나
슬나슬한 짙은 갈색 머리에 잘 어울린다며, 침이 마르도록 칭찬해 댔다. 새러는
그 화관을 쓰고 손에든 밀짚모자를 흔들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두 사람은 봄에 결혼하게 되어 있었다. 봄의 첫 조짐이 보이거든  바로 결혼하
자고 워월터는 말했다. 그리고 새러는 타이프라이터를 치러 도시로 돌아온 겄이
었다. 행복한날에 젖은 새러의 공상은 두드리는  소리에 깨지고, 들어선 웨이터
는 실런버어그 노인이 연필로 모나게 써갈긴 시당의 내일 식단을  내밀었다. 새
러는 타이프라이터 앞에 앉아 로울러 사이에 카드를 끼웠다. 그녀는  일이 빠른
편이었다. 대개 1시간 반이면 스물 한 장의 식단표를 쳐 낼 수 있었다.
 오늘은 여느 때보다 메뉴에 변경이 많았다. 수우프는 한결 산뜻해지고, 앙트레
에서 빠진 돼지고기는 러시아 순무와 합께 구운 고기 속에서 겨우 얼굴을 내밀
고 있었다. 부드러운 봄기운이 시단 전체에 스며  있었다. 얼마 전까지 푸른 산
비탈에서 뛰놀던 양새끼가 그 뛰노는 모습을 기념하는 소오스와 더불어 등장하
고 있었다. 굴의 노래는 완전히 그치지 않고 < 애정을 깃들여서 차츰 약하게 >
되어 있었다. 프라이팬은 구운고기 기계의 인정 많은 막대기 뒤에 할일 없이 걸
려 있는 듯했다. 파이의 품목은 늘어나고, 기름기 많은 푸딩은 모습을 감추었다.
겉옷을 길게 걸친 소시지는 메밀과 죽음의 선고를 받은 달콤한 단풍 단밀과 더
불어 기분 좋은 죽음의 명상에 잠겨 그럭저럭 연명하고 있었다.
 새러의 손가락은 여름 시냇물 위의 난장이처럼 춤을 추었다. 정확한 눈으로 잰
길이에 따라 각 품목을 적당한 위치에 끼워 넣으면서 요리를 하나하나 쳐 나갔
다. 디저트 바로 위에 야채 종류가 왔다. 당근과 완두콩,  토스트에 얹은 아스파
라거스, 다년생 토마토와 옥수수가 든 서커태쉬,  리마 콩, 양배추, 그리고 새러
는 식단표를 앞에 두고 울고 있었다. 눈물이 그녀의 마음속 거룩한 절망의 밑바
닥에서부터 솟아올라 눈에 괴었다. 머리가 조그만 타이프라이터 대 위로 수그러
졌다. 문자판이 촉촉히 젖는 그녀의 흐느낌에 덜걱덜걱 메마른 반주를 했다.
 벌써 두 주일이나 워월터의 편지를 받아보지 못했는데, 식단표의  다음 품목은
민들레 - 어떤 종류의 달걀을 곁들인 민들레, 그 따위 달걀이야 아무래도  좋다
워월터가 그 황금빛 꽃을 머리에 씌워  그녀를 사랑의 여왕이자 미래의 신부로
삼아준 민들레, 봄의 전조, 그녀의 슬픔에 대한 슬픔의 관,  가장 즐거웟던 날을
회상시켜 주는 민들레 - 였던 것이다.
 부인네 들이여, 여러분이 이런  시련을 겪기 전에는  이것을 웃어서는 안된다.
당신이 퍼시에게 마음을 바친 날 밤, 그가 들고 온 마셜 닐 종류의 장미꽃이 실
런버어그 식당의 정식 식탁위에  프렌치 소오스를 끼얹은  샐러드가 되어 나와
보라. 사랑의 표시가 그런 모욕을 당하는 것을 줄리엣 (<<로미오와 줄리엣>>)
이 본다면, 당장 그 사람 좋은 약제사한테서 과거를 잊어버리는  약초를 얻으려
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봄처럼 훌륭한 마법사가 어디 있을까! 돌과 쇠로된 이 차가운 도시에서
도, 소식은 전해져야한다. 그 소식을 전하는 심부름꾼은 살풋 초록빛 웃옷을 걸
치고 거동이 얌전하고 추위에 강한 이 들판의 파발꾼밖에 없다.  그는 프랑스의
숙수가 사자의 이빨이라 부르고 있는 민들레,  그야말로 참된 모험가이다. 꽃이
피면 연인의 밤색 머리를 장식하는 화관이 되어 사랑의 성취를  도와주고, 어리
고 미숙하여 꽃이 피기 전에는 부글부글 끓는 남비 속에 들어가 봄의 여왕님의
말씀을 전한다.
 이윽고 새러는 간신히 눈물을 눌렀다. 메뉴카드를 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민들레의 꿈이 발산하는 아련한 황금빛  광휘에 쌓인 그녀는 마음과 생
각이 온통 목장 오솔길에 있는  젊은 농부에게 가 있어서  잠시 동안 건성으로
키를 누르고 있었다. 그러나 곧 그녀의 마음은 맨해턴의 돌로 만든 골목길로 재
빨리 돌아와서 타이프라이터는 파업을 깨는  자동차처럼 덜커덕거리며 튀기 시
작했다.
 6시에 웨이터가 저녁 식사를 날라와서, 타이프라이터로  친 식단을 갖고 갔다.
식사를 하면서 새러는 달걀을 얹은 민들레  요리를 한숨과 더불어 옆으로 밀쳤
다. 빛나는 사랑의 보장을 해 준 꽃이 보기 흉한 푸성귀가 되어 이 시커먼 덩어
리로 변해 버렸듯이 여름에 싹튼 그녀의 희망도 마라서 시들어  버렸다. 셰익스
피어가 말했듯이, 사랑이란 제 몸을 갉아 먹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새러는
자기 가슴의 참된 애정이 벌인 첮 정신적 향연을 장식하여 빛내준 민들레를 먹
을 기분은 나지 않았던 것이다.
 7 시 반에 옆방 내외가 싸움을 시작했다. 윗방의 남자는 플루우트로 가음을 내
려고 하고 있다. 가스 나오는 상태가 좀 나빠  졌다. 세 대의 석탄 운반차가 석
탄을 부리기 시작했다. 축음기가  부러워 하는 소리는 이것  뿐이다. 뒷벽 위의
고양이들이 봉천으로 퇴각하는 러시아군  처럼 (노일전쟁때 러시아군이 봉천으
로 퇴각한것) 슬금슬금 물러났다. 이러한 상황으로 새러는 이제 책 읽는 시각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그  달의 제일 안 팔리는 책>  << 수도원과
노변 >>(19세기 차알즈 리이드의 역사 소설)을 꺼내어 트렁크에 두  다리를 올
려 놓고 주인공 제널드와 합께 방랑하기 시작했다.
 현관의 벨이 우렸다. 안주인이 대답했다. 새러는 제널드와 데니스가 곰에 쫒겨
나무 위로 올라가는데서  중지하고 귀를 기울였다.  아무렴. 여러분도 그녀처럼
할 것이다!
 아래 현관에서 힘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새러는 바닥에다 책을  내던지고 일회
전을 쉽게 곰의 승리로 돌려놓고는 문 쪽으로 달려갔다.
 여러분이 상상한 대로 였다. 그녀가 층계참에 나가는 순간에 그녀의 농부는 세
단씩 뛰어 올라와 한 오라기의 이삭도 남기지 않고  그녀를 싹 베어 창고에 집
어 넣어 버렸다.
 "어째서 편지를 안 주셨죠, 네? 어째서요?" 하고 새러가 소리 쳤다.
 "뉴욕이란 꽤 큰 도시로군" 하고 워월터 프랭클린은 말했다.
 "난 한 주일 전에 새러의  그전 주소로 찾아갔잖아, 그게 재수없는  금요일 이
아니 었거든. 하지만 그때부터 경관한테 물어보고, 별의 별 얘를  쓰면서 , 새러
를 찾는 것만은 그만두지 않았다구!"
 "편지 드렸잖아요!"새러는 격하게 외쳤다.
 "안 받았어!"
 "그럼 어떻게 여길 아셨죠?"
 젊은 농부는 미소를 띠었다.
 "오늘 밤에 우연히 이 옆에 있는 식당에  들어갔지 않았겠어?"하고 그는 말했
다.
 "누가 알아도 상관없지만, 해마다 이  철이 되면 나는 야채 요리가  먹고 싶어
진단 말이야. 그래서, 뭐 적당한 것이 없나 하고, 깨끗하게  타이프 친 식단표를
흝어봤지. 양배추 밑에까지 눈이 갔을때 나느 의자를 넘어뜨리고 큰소리로 주인
을 부른 거야. 주인이 이 집을 가르쳐 주거든."
" 이제 생각나요." 기븐 듯이 새러는 한숨을 쉬었다.
" 양배추 밑에는 민들레 였어요."
" 이 세상 어디 가 있더라도, 그 삐딱한 W 의 대문자가 줄 위로 툭  튀어 올라
가는 새러의 타이프라이터 버릇은 분간할 수 있다구."
" 어머나, 민들레의 철자에는 W 자가 없는데" 하고 새런는 놀라면서 말했다.
젊은이는 주머니에서 식단표를 꺼내어 한 줄을 가리켰다.
 새러는 그것이 그날 오후에 제일 먼저 친 카드라는 것을 깨달았다.  눈물 방울
을 떨어뜨린 오른쪽 구석에는 사방으로 틘 얼룩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 그러나
그 풀의 이름이 씌어 있어야 할 자리에는 두 사람의 황금빛 꽃에 대한 잊지 못
할 추억이 그녀의 손가락으로 하여금 이상한 키를 치게 했던 것이다.
 붉은 양배추와 속을 넣은 사자고추 사이에 다음과 같은 품목이 있었다.

 ` 삶은 달걀이 딸린 사랑하는 워월터 `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