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이번 전쟁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누구일까요?

당연히, 어린이와 여성이겠죠. 직접적인 피해는 국가의 하드웨어와 인프라가 완전히 파괴되고 사람들의 삶의 토대가 완전히 무너졌다는 것이겠죠. 전쟁이란 '가장 극적인 경제 행위'라는 마르크스의 진단이 아니더라도,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전쟁, 특히 침략의 목적에 대해서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미국은 자국의 이익- 석유, 달러화의 우위 유지, 중국의 견제, 이스라엘의 입지 강화, 종교적 편견 등등- 을 위해 침공을 한 것이고, 이라크는 내부의 독재체제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 당하고 만 것이죠.

하지만, 이라크 지역은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 가운데 하나인 티그리스, 유프라테스 강이 있는 곳입니다. 이미 기원 전부터 인류의 지식이 쌓이기 시작한 곳이죠. 12-15세기에 이르는 중세 종교전쟁으로 기독교도와 회교도들 서로 침공한 나라의 도서관을 불태워서 수 천만권의 지적 자산이 잿더미가 되고 말았죠.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서도 마지막 장면에 도서관이 불에 타는 걸로 나오는데, 정말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종교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야만의 폭력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어떤 사람은 인류에게 가장 나쁜 것이 바로 '종교를 발명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마르크스도 '종교는 마약'이라고 정의했습니다만, 현실적으로 '종교'가 사라지거나 없어질 가능성이 없는 것이라면, 어떻게든 긍정적인 면으로 변화를 시켜야 하겠죠.

지금까지 종교, 특히 주류라고 일컬어지는 기독교는 역사에서 좋은 일보다는 나쁜 일에 더 많은 이름을 떨친 것 같습니다. 종교의 이름으로 발생한 전쟁, 그 전쟁으로 파괴된 수 많은 자산들... 물론, 전쟁이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주장도 있고, 현실적으로 그런 면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더라도 도서관을 불태우는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죠. 하긴, 전쟁을 일으키는 야만인들에게 그런 분별력을 기대하는 것부터가 잘못된 생각일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