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어증이 문제냐”‥8년째 이장직 수행 화제
연합뉴스
  • 실어증에 걸려있으면서도 8년째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60대 이장이 있어 주위의 칭송이 자자하다.

    비록 말을 하지는 못하지만 주민들의 손발이 되어주고 있어 화제를 모으는 인물은 충북 괴산군 청안면 읍내3리 이장인 신청일(67) 씨.

    (괴산=연합뉴스) 민웅기 기자 = 실어증으로 말을 못하지만 8년째 이장을 맡아 마을 주민들의 손발이 돼 주고 있는 충북 괴산군 청안면 읍내3리 신청일(67) 이장. 2009.2.6. <<괴산군청 제공>>
    wkimin@yna.co.kr
    2002년부터 올해로 8년째 마을 이장을 맡아 최일선 행정을 이끌어 오고 있는 신 씨는 4년 전 실어증으로 말을 못하게 됐지만 특유의 성실성과 친화력으로 마을의 대소사와 영농 지원업무 등 궂은 일을 챙기는 등 구석구석을 누비며 모범마을로 이끌고 있다.

    그는 행정기관 등에서 각종 회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마을소식지와 회의 자료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가가호호를 방문, 나눠준다.

    특히 신 씨는 그의 유일한 이동수단인 자전거를 이용해 각종 종자와 영농자재, 농약 등도 각 가정으로 배달해 주는가 하면, 주민들이 겪는 고충들을 듣는 즉시 면으로 달려가 서면으로 건의하기 일쑤다.

    이때문에 그는 하루에도 몇 번씩 청안면사무소를 드나들 때가 많은데 항상 환하게 웃으면서 안부를 메모로 전달하고 자신의 의견을 직원들과 글로 써서 교환하면서 주민의 가려운 곳, 아픈 곳을 어루만져 주고 있다.

    마을 애경사 및 마을회의 때면 마을 방송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는 탓에 자전거를 타고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알려주는 등 불편을 감수해야 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주민들을 위한 무한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최근에는 홀로 사는 노인 가정의 상수도가 얼어터지자 하루종일 고쳐줬고, 감동한 이 노인이 면사무소에 감사의 뜻을 전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오늘도 마을 주민들을 위해 힘껏 자전거 페달을 밟고 있는 신 씨는 "주민과 마을을 위해 나선 것 밖에 없는데 외부로 알려져 부끄럽다"는 뜻을 전했다.

    <연합뉴스>
    [이 기사의 법적 책임은 연합뉴스사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