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장이 주민들 약점 이용 수천만원 갈취
피의자로부터 뇌물받은 관련 공무원 2명 불구속 수사

주민들의 약점을 이용해 상습적으로 금품을 갈취해 온 마을이장이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되고, 불법행위를 묵인한 관련 공무원들이 뇌물수수와 직무유기 혐의를 받는 등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11일 양평경찰서(서장 김해경)에 따르면 서종면의 마을이장 이모(64·무직)씨는 지난 2000년부터 지금까지 주민들이 마을로 이사를 와 집을 지을 때 불법훼손과 불법 하천점용 등을 트집잡아 면사무소에 고발하겠다며 마을발전기금 명목으로 적게는 50만원에서 1천만원이 넘는 돈을 받아 챙긴 혐의다.

피의자 이 씨는 이 돈으로 자신은 고급 외제차량(볼보)을, 아내는 렉스턴 차량을 구입하고, 고급 전원주택을 지어 호화스러운 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은 밝혔다.

또 이 씨는 관할 면사무소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주고, 이들 공무원들과 함께 피해자 조모(51·건축업)씨의 불법 하천점용을 트집잡아 고발하겠다며 사진촬영을 하는 등 겁을 준 다음, “공무원의 입을 틀어막아야 하니 1천만원이 필요하다” 고 요구해 조씨로부터 300만원을 받아 공무원들과 함께 나눠가진 혐의다.

이와 함께 이 씨는 서종면에서 무허가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주민 변모(53·불구속수사)씨와 공모해 부동산 분양업체의 업무를 방해한 뒤 업체 사장으로부터 2500만원을 갈취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이 씨는 부동산 분양업체 사장에게 분양업무를 방해하지 않는 조건으로 7천만원 상당의 부동산중개 사무실을 자신의 명의로 임차해 줄 것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마을 주민들에게 기획부동산업체에서 땅을 싸게 분양해 땅값이 떨어졌다고 선동, 마을 10여 곳에 ‘토지 인·허가가 나지 않는 땅이다, 군청에 물어보고 사라’ 는 펼침막을 걸어놓는 방법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씨는 또 마을주민이 개사육장을 운영하자 “개를 풀어놓으면 약을 먹여 죽여버리겠다” 고 위협하는가 하면 마을에 있는 모 사찰 주지가 처음 들어와 1000일 기도를 드리자 “시끄럽다” 며 고함을 지르고, 아침 법회를 할 때면 마을 대형 스피커를 통해 음악을 틀어 법회를 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으로 금품을 뜯어내기도 했다.

한편 이 씨는 경찰이 자신을 내사한다는 사실을 알고 마을주민들에게 “장안평 조직폭력배들과 친하다. 아내가 교통사고로 입원했을 때 면장이 공무원들과 함께 병문안을 왔다” 는 등의 소문을 내 만일 허튼 언행을 하면 친분있는 조직폭배를 동원해 위협할 것처럼 겁을 주는 방법으로 주민들이 경찰 수사에 협조하지 못하게 하는 등 증거인멸의 시도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의자 이 씨로부터 뇌물을 받고 피해자를 공갈한 관할 면사무소 공무원 2명을 함께 수사하고 있으며, 피의자로부터 돈을 받은 공무원이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